[영화 리뷰] 고정된 카메라로 보는 독특한 시간 여행, <히어(here)>

 

고정된 카메라로 보는 독특한 시간 여행, <히어(here)>

 
2025년 연초에 영화계에 또 다른 실험작이 등장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와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가 다시 뭉쳐 선보인 영화 〈히어(Here)〉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작품은 단 한 번도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한 장소에 담아내는 도전적인 시도를 보여줍니다.

 

공룡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공간의 변화를 포착하는 이 영화는 그 자체로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수억 년의 시간을 담은 한 장소의 이야기

 

〈히어〉는 관객을 공룡의 멸종 시기부터 빙하기,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긴 여정으로 이끕니다.

한 장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변하고, 인간이 그곳에 터를 잡으면서 문명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월이 흘러 그 자리는 가옥이 들어서고, 한 가족이 정착하며 세대가 교차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한 장소’에서 고정된 시점으로 바라봅니다. 마치 오래된 감시 카메라가 수억 년의 변화를

기록한 듯한 느낌을 주죠.

 

이 설정 덕분에 관객은 공간의 역사를 훔쳐보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지된 카메라로 그려낸 독창적 연출

 

 

 

 

 

 

영화에서 카메라는 한 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면 전환이 일반적인 영화처럼 자연스럽지 않고,

화면 한쪽에 나타나는 창이 확장되면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독특한 편집 방식을 선보입니다.

이러한 전환 기법은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한 장소의 오랜 역사를

탐구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출 방식이 모든 관객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면 “굳이 이런 방식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할 수도 있죠. 새로운 형식이 주는 흥미와 영화적 재미 사이의 균형이

이 영화의 도전 과제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https://youtu.be/ceSWAKkWTIM?si=8bW4caXgp5KKQPa1

 

 

AI 디에이징 기술로 구현된 배우들의 변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영화 속 배우들의 ‘나이 변환’입니다.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폴 베터니 등

주요 배우들이 1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연기하며, 이를 딥페이크 기반의 AI 기술로

자연스럽게 표현해냈습니다.

 

 

• 실시간 디에이징 기술: 촬영 현장에서 바로 나이 변화가 반영된 모습을 모니터링하며, 후반 작업을 통해 4K 화질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긴 분량의 활용: 실제 나이와는 전혀 다른 시기를 연기하는 장면이 50분 이상 이어지며, 이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구현된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물론 기술적 완성도가 완벽하진 않아 일부 장면에서는 미묘한 이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영화 제작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도임은 분명합니다.

 

영화 히어 네이버 평점

 

엇갈린 평가와 아쉬운 흥행 성적

 

기술적으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를 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대중성과 비평적 평가를 동시에 얻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히어〉는 평단에서 엇갈린 반응을 얻었고, 메타크리틱 39점, 로튼토마토 39%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흥행 성적도 저조하여 제작비 회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집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히어〉는 독특한 영화적 실험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기술과 연출 기법에 관심이 있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1.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즐기는 관객
2.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의 재회가 궁금한 팬
3. AI 기술을 활용한 배우들의 나이 변환에 흥미가 있는 사람

 

카메라가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독창적인 설정, 시간의 긴 흐름을 압축한 이야기, 그리고 AI 디에이징 기술의 활용까지. 〈히어〉는 분명 영화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도전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혁신성과 재미 사이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죠.

기술적 진보와 영화적 실험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앞으로의 영화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히어〉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이러한 점들을 참고하며 영화의 의미를 되새겨 보시길 권장합니다.